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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좋은 아침

너와 함께라면 어느때와 같은 달콤한 아침 

팬케익에 뿌려져나오는 메이플시럽같은 달달함

 

 

햇살이 좋은 날이었다. 아일랜드에서는 하늘이 맑고 해가 비추는 날이 흔하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일과 중 햇빛이 들면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완벽한 헬렌표 아이리쉬 브렉퍼스트를 먹고,우리는 워터포드 작은 시티로 향했다.

 

워터포드는 세계적으로 크리스탈이 유명하다고 한다.

역시나 새로 지어진 박물관에는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워터포드 크리스탈 박물관

 

워터포드 크리스탈

 

R군과 나는 투어를 해도 되지만, 1층 shop에서도 크리스탈을 구경할 수 있으니

1층만 둘러봐도 문제없다는 토마스의 조언의 따라 우리는 1층 내부만 구경하였다. 

 

나 저거 사줘 

물론 문제없어 

 

지난 주에는 *Spraoi 가 있었고, 다음 이벤트로 아트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듯 거리가 붐볐다. 

*spraoi는 워터포드에서 매년 8월에 3일씩 열리는 국제적인 거리 연극과 세계 음악 축제다.

 

도시의 거리마다 벽마다 이쁜 벽화가 그려져있었다.

 O'Connell Street Great 과 Goearge's street 뿐 아니라

골목사이사이로 눈에 띄는 벽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곳곳을 아기자기하게 수놓은 워터포드주민들의 노력이

이번 아트 페스티벌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

 

 

 

 

 

 

하루 종일 티와 커피만을 마셨기에 배가 고파왔다. 

우리는 더블린에서 내려온 R군의 아버지와 

얼마전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여동생,

그리고 고모네 가족과 함께 펍에서 기네스 한잔했다. 

 

정말로 오래된 펍이었고 얼마나 오래됬는지 지금은 술을 사오지만 

예전에는 직접 양조할 물도 있었다고 한다.

펍 한 구석에는 양조할 물이 있던 우물도 볼 수 있었다. 

 

 

우물처럼 깊은 곳에서 물을 끌어올려 기네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캐서린 남편 마이클왈 , '이 곳 이제 기네스 맛이 전같지 않아'.

그래서 그런지 마이클은 하이네켄을 마셨다.

그럼에도 나는 꿋꿋하게 기네스와의 의리를 지켰다.

더블린 Temple Bar에 있는 관광객에게만 유명한 펍이 아닌 이상

아일랜드 소도시 펍에서 기네스가 아닌 걸 마실 순 없다.

 

그렇게 우리는 한잔 두잔을 마시고 토마스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양손 가득 와인과 맥주를 사들고 차이니즈푸드를 배달시키며 

온 가족들이 리빙룸에 둘러앉아 

넷플릭에 있는 하퍼리의 앵무새죽이기를 

보다 잠이 들었다.

 

아슐링 너 코곤거 다 알아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 이렇게 행복한지는 

가족품을 떠나야 소중함을 알게된다.

한국에 있는 나의 가족들과 거실에 모여 앉아 함께 티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소함이 지금은 너무나 그립다.

 

이렇게 나의 둘째날 밤의 워터포드에는

 세상 가장 맛있는 배달음식과

와인, 영화 그리고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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