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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생활 이야기

lovelypudding 2018. 9. 16. 20:06


나의 대학생활이야기 

           철학이 필요한 이유






(새내기가 스스로 만들어보는 활동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새내기콘서트)



수능도 어김없이 추웠다. 수능을 마치고 교문을 나선 대한민국 3들의 표정들은 가지각색일 것이다. 매년 성적에 비관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친구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고, 획일적인 입시제도에 반대해 대학을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고, 어느 대학에 있을지 고민하는 친구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성적에 맞춰 진학할건지 저울질하는 친구들 다양하다.

 

남학생 3 여학생1명이 교복을 입은 카페에 모여 앉아회의’(, 우리 이제 회의하자라고 하며) 한다. 대학발표가 나기 전에 캠핑장을 갈지 아니면 스키장에 갈지 인원은 명이 될지 각자 한명씩 이성친구를 데려오란다. 여학생이 이성친구여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자 남학생 한명이 이렇게 답한다. “ 이제 지겨워.” 그리고 덧붙인다. “근데 (우리보다 연상인)오빠는 데려오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여행계획을 마무리 짓지 않고 어느 알바를 이야기하다 결국 이것도 대학에 들어가야 뭐든 하겠지 라며 마무리 짓는다. 지금 옆에 앉아있는 추합(추가합격)만이 답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20대의 시작 스무 , 새로운 시작 글자만보아도 설렘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숨고를 틈도 없이 다른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한다. 나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새내기를 맞이하는 해가 늘어갈수록 다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장비 새내기들이 대학에 입학한다. 입학식이 시작됨과 동시에 대다수의 새내기들은 취업을 위한 대학생활을 계획한다. 물론 취업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말하는좋은회사에 들어가서안정된삶을 영위해나가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학생이 되자마자 취업에 매몰된 계획을 가진 새내기들을 쉽게 발견할 있다. 그리고 성실함의 지표인 성적관리, 방학엔 강남에 있는 토익학원 다니기, 자격증 공부, 여행자금을 위해 알바하기(알바 하는 이유로는 너무나 비싼 대학등록금으로 인해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용돈을 벌기 위함 다양하다.), 공모전 준비 등으로 4년의 계획이 빠듯하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맹목적으로 정말 열심히 산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주어진 삶의 전부가 있을까? ‘대학생으로서 필요한무언가 없을까? 

 

많은 선배들이 대학을 떠나고, 동기들이 예비사회인이 되고, 후배들이 이제 졸업과 휴학을 하게  시간동안 나는 대학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생과는 다른활동선택 하였다. 저학년 때는 취업을 위한 스펙이 아닌함께 사는 무언가에 대한 고민으로 나의 스펙을 만들어가겠다던 나의 자부심은 다른 이들의 생각은 천박하고 그들의 행동을 한심하게 여기게 만들었다.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는 주위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새내기들의 각박함에 상처도 받고, 좌절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나를 지탱해주었던 것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철학(哲學)이었다.

 

많은 이들이 철학하면 철학? 하고 갸우뚱거릴 것이다. ‘그게 ?’ 사실 철학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게 하는 , 쓸데없는 , 사치스러운 , 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 등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철학(Philosophia)지혜를 사랑한다.’ 말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의미한 바로 보자면 세계에 대한 인식을 탐구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철학은 세계관(世界觀)이다. 세계란 좁은 의미에서 한국, 일본, 미국 등을 포함한 세계일 것이나, 여기서는 넓은 의미로존재하는 모든 말한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행동할 있다. 예를 들어자주적 학생회를 건설하자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학생회를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학생회가 있든 상관없다고 이야기할 것이며, ‘자주적이란 방향에 관해서 의아함을 지닌 사람은 그런 학생회는 필요 없다고 생각할 것이며, 학생들의 힘에 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에게는 자주적 학생회는 필요하다고 바라보고 그에 따라 각자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다. 철학이란 세상을 인식하는 세계관이며, 어떻게 인식하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세계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사물의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것만을 따로 빼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가장 많이 부딪쳤던 문제가 바로 학생회는정치적이어서는 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가장 많이 부딪쳤던 만큼 스스로도 생각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도대체정치적이란 것은 무슨 말일까.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회는중립 지키고, 대표자는 학생과 관련 없는 집회에 절대 참여해서는 된다고 한다. 학생회장은 학우들을 대표하는 사람은 분명히 맞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정치적 것은 언급을 자제해야하며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그른것일까?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사회문제는 학생은 학생의 문제, 노동자는 노동자의 문제, 농부는 농부의 문제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농부는 FTA 체결 제대로 보호제도를 받지 못한 값싼 중국산에 밀려 어렵게 지은 농작물을 버려야하는 외에도 자식 등록금 문제를 걱정해야할지도 모른다. 노동자는 자신의 불합리한 구조조정, 삭감된 임금 외에도 점령된 유통구조로 인해 식탁 위에 오른 값싼 외국소를 먹어야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학생들은 등록금 납부기한을 부모님께 언제 말해야할지 밤새 전전긍긍하는 외에도 정규직 비율이 줄고 비정규직이 늘었다든가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느 해에 농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따로 분리해서 바라보는 외에도 모든 사물들은 변화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올바른 세계관 형성에 있어 중요하다. 2009 여주에서 7 8 여름농활을 하던 중이었다. 마을잔치를 하루를 남겨두고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차 사측과 노동자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었다. 당시 새내기였던 나는 평소에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었으나 원인을 알아내고 판단하기에는 미숙하였다. 이른 아침부터 기상해야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12시가 넘어서 평택으로 향한 이유는 사측과 노동자와의 갈등임에도 공권력이 투입된 것에 이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홀로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함께 사람들과 함께 유인물을 아파트 단지에 붙였다. 시간이 흐른 동기들 혹은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는 바로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 옳고 그름을 떠나 고생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적인 정지 상태는 아니다. 외부적인 힘과 내부의 힘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운동한다. 흙속의 씨가 시간이 흘러 꽃으로 자라고 지는 자연현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지금 인간에 이르기까지, 원시공동체에서 자본주의로의 사회변화 등이 바로 예이다. 이 후, 대법원에서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지금 당장의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은 같아도, 변화하려는 () 변화하지 않으려는 () 충돌하면서 반드시 변화한다정반합의 원리.

 

 

(다시 살아난 우리학회)


맹목적으로 주어진 삶에만 충실한 한국 대학생들은?’라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다. 대학수업에서도 쉽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버드, 옥스퍼드, 프랑스의 수능 시험바칼로레아등의 명문학교에서는 끊임없이생각하는 가르친다. 우리는 그런 교육환경에 없으니 그들과 같이 생각하는 법을 배울 없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 학과에는 세상 바로보기반, 줄여서 바보반이라고 하는 전통 있는 학회가 있다. 일주일 혹은 , 학기 등의 기간을 정해서 학회원들과 함께 책을 읽은 토론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학회이다. 인문학 열풍이 불며 좋은 취지의 학회라는 것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동의하나 선뜻 시간내기에는 버거워했던 모양이었던지 거의유령학회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학회원도 아니었던 내가 졸업하기 마지막으로 학회를 살려보자라는 마음으로 개강과 동시에 새내기들 한명 한명에게 이야기하고 회원가입을 받았다. 그리고 4년만에유령학회에서 명실상부한 학회로 인정받게 되었다. 우리는 매주 주제를 다양하게 잡았으나 어렵지 않은 도서를 선정해서 읽고, 좋은 영상이 있으면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령 노동절이 있는 주에는 노동과 관련된 책을 읽고 노동절 행사에 함께하기도 하고 5 18일이 있는 주에는 5.18 관련된 책이나 영상을 함께 보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광주 망월동에 가기도 하였다. 토익단어를 외우기전에 고등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우리 현대사에 대한 이해,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유산을 통해 어떻게 탐욕이 인간의 사랑을 삼키는가, 쉽게 풀이된 교양철학서 등을 읽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훨씬 좋은스펙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따뜻하고 의미있었던 나비활동; 일본군성노예 관련 평화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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